:: echopiano 피아니스트 조은아 :: - Essayist

반려동물과 동물권
| 2019·08·14 08:16 | VOTE : 4


"예술강의를 하나더 개설하자"

학교 행정실로부터 다급한 연락을 받았다. 예술교과의 외연확장을 생각하면 쌍수쌍족 다들어 반길 일이었다. 허나 저간의 사연을 듣고보니 반가움이 반감되었다.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에는 독특한 커리큘럼이 존재한다. 그중 하나가 학생들이 원하는 강의를 설문해 과감히 개설하는 <배움 학점제>이다. 기백여 명의 학생들이 수요조사에 참여하고 청년세대의 관심와 필요를 반영해 스스로 원하는 강의를 제안한다. 풀뿌리 민으로부터 거침없는 발의인 것이다.

이번 학기엔 <반려동물과 동물권> 강의에 대한 요청이 가장 많았다. 허나 강사공고에 누구도 지원하지 않아 공중분해될 위기였다. 재공고를 낸다해도 적임자를 찾기가 힘들테니 차순위인 예술교과를 하나더 개설하자는 것이었다.

아아, 달큰하고도 실체적인 유혹이 아닐 수 없었다. 그동안 누구보다 주구장창 주장해왔으니 말이다. 시대변화에 발맞추어 예술교과를 더 확장해야한다고. 4차산업혁명 시대엔 테크놀로지만큼 문화예술이라고오오~

마음은 그렇게 이끌리건만 손발은 달리 움직였다. 백방으로 수소문을 시작했다. 동물권 단체(KARA)와 서울시 관련기관(반려동물 돌봄 시민학교)에 막무가내 문의를 했다. 그리곤 수의사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수의사신문(데일리Vet)의 중재를 거쳐 최적임자 수의사 선생님을 추천받았다.

"수의사는 왜 생명윤리에 관심을 가져야하는가", 그의 인터뷰를 읽어가는데 마음에 큰 공명이 일렁였다. 예술교과의 한칸더 입지 따위는 문제가 아니었다. 동물권 강의를 개설해달라는 학생들의 요청에 이마만큼 적임자로 화답할 수 있어 가슴 벅찼다.

하지만 다시 실체적인 문제를 마주해야했다. 동물병원이란 생업을 갖고 계신 분께 단발성 강연도 아니고 16주간 커리큘럼을 그것도 빤하디빤한 대학강사 강의료로 모실 수 있을까. 강사모집 재공고에 따른 번거로운 지원절차와 불투명한 성사여부까지 감내해주실 수 있을까.

그 뻔뻔한 읍소에 기꺼이 화답해주신 평화와생명동물병원 박종무 원장님께 진심을 다해 감사드리고 싶다. 개인적으론 최근의 일상 중 가장 보람찬 성과였다.

그리하야 다가오는 2학기부터 경희대 후마에선 학생들의 열화와 같은 요청으로 <반려동물과 동물권>강의가 새로이 개설될 예정이다. 두구두두둥~

http://www.dailyvet.co.kr/news/etc/115798?fbclid=IwAR2yZQaQCmaq1ePfT7Vi8EvnFuK65svdI4B4fezhXQvedMxY5MMz2x-0b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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