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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다가 봉창, 부르기뇽
| 2021·03·23 04:18 | VOTE : 19

오시지않는 잠을 목빼어 기다리다 에라이 모르겠다 자다가 봉창마냥 이 새벽에 부르기뇽을 다 끓이게 되더라. 프랑스 유학시절 집주인 할머니께 전수받아 내멋대로 변형시킨, 말하자면 방이동 방식의 요상한 요리이다.

마늘과 페페론치노를 기름에 볶아 향을 낸다. 청주와 후추에 죄어놓은 소고기를 더해 마늘향을 입히며 볶는다. 미리 썰어놓은 당근, 샐러리, 새송이 버섯, 양파, 토마토를 함께 넣는다. 재료가 웬간히 익으면 붉은 와인을 자박자박 붓는다. 프랑스 할머니는 토마토 페이스트와 비프스톡의 효용을 강조하셨지만, 그저 자연의 맛에 의지하사 방이동 방식을 고수한다. 대신 월계수잎, 파슬리, 바질, 로즈마리, 타임 등 찬장에 있는 허브란 허브는 다 때려넣는다.

이번 부르기뇽엔 동생에게 공수받은 짭짤이 토마토를 대거 투입했는데 맛이 달큰허니 좋다. 불면증엔 뭐니뭐니 요리가 장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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