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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국민일보] 조은아 경희대 교수 ‘온라인 공연감상 현황조사’ 결과
| 2020·06·01 17:30 | VOTE : 17
[국민일보 2020-05-25]

조은아 경희대 교수 ‘온라인 공연감상 현황조사’ 결과
온라인 공연 몰입 시간, 20분 넘기기 힘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화두가 된 온라인 공연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애호가라도 온라인 공연에 몰입하는 시간이 20분을 넘기기 힘든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내용은 조은아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 겸 피아니스트가 진행한 ‘온라인 공연감상 현황조사’에 담겼다. 24일 현재까지 후마니타스칼리지에서 예술교과 강의를 듣는 학생 208명과 조 교수의 독서클럽 트레바리 ‘음악의 힘 경청’ 멤버 및 SNS 지인들을 포함한 음악애호가 150명이 이 설문에 참여했다. 설문조사의 표본이 크지 않고 조사 방법의 정확도가 높지 않아서 공식자료로는 활용되기 힘들지만 최근 세계 문화향유의 트렌드가 된 온라인 공연에 초점을 맞춘 드문 조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번 조사는 학생과 음악애호가 그룹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두 그룹 모두 평소 클래식 음악에 대한 관심이 대체로 높은 이들이었다. 음악애호가 그룹에서 클래식에 관한 관심도 중 ‘높음’과 ‘매우 높음’을 택한 이들은 각각 43.3%(65명)과 31.3%(47명)으로 둘을 합치면 약 75%에 달했다. 학생 그룹에서도 ‘높음’이라고 답한 이들이 29.1%(60명), ‘보통’을 택한 이가 36.4%(75명)으로 선호도가 평균 이상인 65%를 넘겼다.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콘텐츠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 공연에 대한 호응은 상당히 높았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음악공연을 감상한 적이 있다고 한 응답자는 학생이 92.3%(191명), 음악애호가 그룹이 89.2%(132명)에 달했다. 학생은 주로 클래식 76.6%(154명), 대중음악 49.8%(100명) 순으로 공연을 봤지만, 음악애호가는 클래식 86.2%(125명), 오페라와 뮤지컬 각각 27.6%(각각 30명) 순이었다. 공연 감상 플랫폼은 대부분 스마트폰과 노트북이었다. 학생 중에서는 85.1%(172명)가 스마트폰, 5.15%(14명)가 노트북으로 온라인 공연을 관람했고, 음악애호가 그룹에서는 71.5%(103명)가 스마트폰, 32.6%(47명)가 노트북으로 공연을 봤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응답자들이 온라인 공연에 집중한 시간이다. 장르나 작품마다 천차만별이지만 클래식, 오페라, 뮤지컬 공연 중 2시간 이상 소요되는 작품도 적지 않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좌석에 앉아 무대를 보는 현장 공연과 달리 온라인 환경에서는 관극 몰입도가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생과 음악애호가 그룹 모두 ‘잡념 없이 온라인 공연에 몰입한 시간’에 대한 질문에 ‘20분’이라고 답한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20분이라고 답한 학생은 23.8%(48명), 15분이 18.8%(38명), 10분이 15.3%(31명), 5분 8.4%(17명) 순이었다. 공연 전체를 집중한 상태로 봤다고 답한 이들은 19명으로 전체 응답자의 9.4%에 그쳤다. 음악애호가 그룹은 학생 그룹보단 비교적 응답이 고르게 분포했지만, 역시 ‘20분’을 택한 인원이 23명(16%)으로 가장 많았다. 전체를 집중해서 봤다는 이들은 20명으로 13.9% 정도에 그쳤다. 온라인 콘텐츠의 적정 길이에 대해서도 ‘30분 이내’라고 답한 인원이 학생과 음악애호가 그룹 각각 30.6%(63명)과 25.5%(37명)으로 가장 많았다.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이유로는 ‘짧은 집중력의 문제’가 꼽혔다. 학생 52%(106명)와 음악애호가 39.7%(58명)가 해당 항목을 택했다. 다만 음악애호가 그룹은 집중력의 측면에 외에도 음향 등 기술적 문제 30.1%(44명), 복잡한 일상 26.7%(39명)도 공연에 대한 몰입도를 떨어뜨리는 중요한 문제로 꼽았다.

온라인 공연에 대한 만족도는 대체로 높은 편이었다. 응답자들은 5점 만점에 3~4점을 준 경우가 많았다. 학생은 44.8%(90명)가 4점을, 36.3%(73명)가 3점을 줬다. “퀄리티 자체는 실제 공연보다 떨어지지만, 접근성이 매우 높았기 때문”이다. 음악애호가는 3점을 준 인원이 41%(59명)으로 4점을 준 29.2%(42명)보다 꽤 많았다. 음향 등이 현장 공연과 비교해 생동감이 떨어진다는 이유가 많았다. 응답자들은 점수 평가에 대해 “저렴한 대신 생동감이 덜했다” “세계의 수준 높은 공연을 볼 수 있어 좋았지만, 실시간으로 함께 하는 라이브의 경험이 더 그리워졌다”는 등의 코멘트를 달았다.

양질의 온라인 콘텐츠에 대한 지불 의사를 묻는 말에도 학생은 ‘양질이라면 가격에 구애받지 않을 것’이라고 답한 비율이 25.4%(52명)로 가장 높았던 반면, 음악애호가는 ‘유료라면 보지 않겠다’ 답한 비율이 27.4%(40명)로 ‘가격은 상관없다’는 23.3%(34명)보다 많았다. 이는 학생 그룹에 비해 온라인 공연에 보수적인 음악애호가 그룹의 성향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온·오프라인 공연이 병행된다면 현장공연을 보겠다는 비율 역시 두 그룹 모두에서 압도적으로 높았다. 음악애호가는 76%에 달하는 111명이, 학생은 71.1%에 이르는 145명이 현장 공연을 택했다. 온라인 공연이 현장 공연을 대체하는 것이 아닌 서로가 상호보완하는 방식으로 발전할 것이라는 풀이도 가능하다. 학생 그룹에서는 83%(171명), 음악애호가 63.1%(89명)가 온라인으로 확장된 관심이 코로나19 이후 실제 공연 관람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실제 온라인 공연의 효과에 대한 질문에 ‘작품에 관한 관심이 생겼다’거나 ‘연주자의 다른 연주를 찾아 들었다’, ‘코로나19가 끝나면 관련 공연 실황을 직접 찾아갈 것이다’라는 3가지 항목을 택한 비율이 두 그룹 모두에서 높게 나타났다.

조 교수는 “이 설문조사는 온라인 공연이 현장성이 생명인 라이브 공연을 완전히 대체하긴 어렵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영상이나 디지털로는 구현하기 어려운 라이브 실황에 대한 그리움이 반영된 결과로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공연 콘텐츠에 대한 창작방식의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본다. 집중시간이 짧은 온라인 콘텐츠 특성을 반영한 짧은 콘텐츠, 핵심을 앞에 세운 콘텐츠가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4613847&code=61171411&sid1=cul&fbclid=IwAR0H2a33UUUOafbB2kqVYbAg3SV5zzLSPr40CO2BiV_bsu_p6VQaOMnll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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