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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경향신문: 조은아의 내 인생의 책 (4)
| 2018·10·22 17:10 | VOTE : 87
[조은아의 내 인생의 책]④ 평행과 역설 | 에드워드 사이드·다니엘 바렌보임

예술은 타인을 향한 여행

이 책은 여러 경계를 넘나들며 무너뜨린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역사적 반목, 문학과 음악, 정치적 갈등에 대한 각각의 관점 등 국적과 상처를 넘어 우정 어린 토론을 담은 대담집이다. 처음 책을 읽었을 땐 발화자를 구별하며 밑줄 그었더랬다. 이 구절은 유대인 출신의 지휘자 다니엘 바렌보임, 저 구절은 팔레스타인 출신의 석학 에드워드 사이드. 그러다 곧 경계를 허물었다.

서로가 다른 견해를 들려주고 있는데도 책을 읽어갈수록 그 견해가 누구에 속하는지 중요하지 않게 되었다. 대담자는 그 이유를 ‘평행과 역설’을 들어 설명한다. “우리는 모든 관심을 공유하는 친구였다. 이스라엘 사람이었던 다니엘과 팔레스타인 사람인 내가 역사에 관한 전혀 다른 기대와 시각을 가졌다는 점은 우리의 우정에 아무런 문제가 되지 못했다. 우리 삶의 이러한 역설은 물론 평행을 이루는 측면을 함께 살펴보는 것은 충분히 이유 있는 시도였다.”

나는 이들이 이스라엘과 중동의 청년을 규합해 결성한 ‘서동시집 오케스트라’에서 일상을 추동할 아이디어를 얻었다. 대학 강의를 오케스트라와 연계시킨 것이다. “만약 민주사회의 시민의식을 배우고자 한다면 오케스트라에 참여해보면 된다. 그러면 언제 남을 이끌고 언제 그들을 따라야 하는지 알 수 있다. 남을 위한 공간을 배려해주면서 동시에 자기 자신의 자리를 주장하는 데 아무런 제약을 받지 않는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예술적 소명도 얻었다. “예술이란 언제나 타인을 향해 떠나는 여행이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610262319005&code=960205#csidx262d433d2186d2db4ee0e13bca2b7d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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