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chopiano 피아니스트 조은아 :: - Essayist

[기고:한국일보] 미완의 지휘자에게 보내는 갈채
| 2021·11·11 01:17 | VOTE : 14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1102813510005175

분량상 덜어내었던 중간단락:

11월 10일부터 펼쳐질 경연은 1,2차 본선을 거쳐 결선에 이른다. 참가자들은 각 라운드별로 1곡씩 지휘하겠으나 준비과정에선 지정곡으로 출제된 8곡을 모조리 단련해야 한다. 132분에 달하는 작품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지휘자의 역량을 다각적이면서도 체계적으로 가늠할 만한 구성이란 걸 알 수 있다. 1차 본선은 드보르작의 ‘스케르초 카프리치오소’, 뒤카의 ‘마법사의 제자’, 시벨리우스의 ‘포욜라의 딸’ 등 서곡풍의 관현악곡들로 짜여있는데 모두 공연의 첫 곡으로 배치될만한 작품들이어서 본선의 첫 라운드로도 안성맞춤이다.

1차를 뚫고 2차 본선에 진출한 참가자들은 시벨리우스의 바이올린 콘체르토를 지휘하며 솔로 악기와 오케스트라란 두 개의 이질적인 음향체를 조화롭게 연계할 수 있어야 한다. 협연자와 단원 사이를 어떻게 중재하며 음악적 시너지를 북돋울 수 있을지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라 하겠다. 2번째 라운드의 또 다른 지정곡인 ‘더부산조’는 코리안 심포니의 상주 작곡가로 활동했던 김택수의 작품이다. 남도의 민속음악인 가야금 산조에서 영감을 받았으니 한국의 전통음악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동시대 창작음악이 추구하는 과감한 음향실험을 입체적으로 구현할 수 있어야 하겠다.

대망의 결선은 드뷔시의 ‘바다', 차이코프스키 '프란체스카 다 리미니', R.슈트라우스 '죽음과 변용' 등 특정 스토리를 투영한 표제음악으로 구성되어 있다. 오선지에 음표로 새긴 추상적인 소리가 자연의 풍광, 인물의 생애, 감정의 깊이 등 구체적 상황과 연관되며 얼마나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낼 수 있을지 참가자들의 음악적 상상력이 다채롭게 만발할 무대가 기다려진다.
47   2019 경희대 신입생에게 부치는 편지 19·02·27 348
46   [기고: 한국일보] 무대를 잃은 음악가가 외치는 침묵의 비명 20·06·17 224
45   [기고: 한국일보] 무심한 차별의 음악 20·07·29 224
44   [기고: 한국일보] 성악가 지망생 꿈 앗아간 죽음의 무대 20·07·10 243
43   [기고: 한국일보] 악보, 오선지 위 콩나물 음표의 균열 20·06·01 184
42   [기고: 한국일보] 음악의 밑동, 낮은음자리표 20·08·25 213
41   [기고:한국일보] 기후위기, 비발디가 사계를 다시 쓴다면 21·01·01 214
40   [기고:한국일보] 나무악기엔 숲속의 영혼이 담겨있다 20·12·14 203
39   [기고:한국일보] 너는 너의 말을 하고, 나는 나의 말을 한다 20·12·14 180
  [기고:한국일보] 미완의 지휘자에게 보내는 갈채 21·11·11 127
12345
Copyright 1999-2022 Zeroboard / skin by GGAM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