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chopiano 피아니스트 조은아 :: - Portrait

[공연] 와글들썩 실내악
     | 2020·07·21 21:28 | VOTE : 12
<동심을 찾아서>

어린이를 위한 공연, 무시무시한 미션이 떨어졌다. 오래 전 같은 목적으로 무대에 올랐을 때 기진맥진했던 악몽이 떠올랐다. 학부모 지인으로부터 동심을 몰라도 너무 모른단 핀잔을 들었더랬다.

어떤 곡들이어야 아이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까. 단원들과 상의하는데 온갖 동요와 애니메이션, 가요, 게임음악까지 중구난방 아이디어가 모여 들었다. 독립운동이나 6월항쟁 같은 역사적 맥락을 음악과 연결했던 그간의 비장한(!) 작업에 비하면 깐따삐야 별세계와 다름없었다.

실내악 7중주 편성에 맞춘 창작곡을 새로 위촉하기로 했다. 문석민, 김새암, 최환용, 김민욱, 배민준 등의 젊은 작곡가들을 섭외했고 재기발랄한 악상을 요청했다.

유년의 눈높이에 맞추니 합을 맞추기 쉬운 곡일거란 선입견은 첫 리허설부터 여지없이 무너졌다. 작곡가들은 아이들의 환심을 이끌 장치로 통통 튕겨 복잡한 리듬을 내세웠다. 엇박과 부점, 잇단음표가 만발하니 요령부득이었다. 리허설을 거듭할수록 쌈빡한 합을 이뤄 다행이었지만 녹화 당일까지 엇나가 비틀릴까 바짝 곤두서 있었다.

평소라면 해설을 손수 도맡았을텐데 동심을 일으킬 자신이 턱없이 부족했다. 어린이 창작 뮤지컬을 전문적으로 일궈온 콤마앤드의 이태린 배우를 섭외해 의기투합을 이뤘다. 기대했던대로 끼와 깡을 발휘해 공연의 숨통을 틔워 주었다.

이렇듯 어린이 공연을 준비하면서 양가감정 사이를 바삐 오갔다. 동심과 이미 퇴화해버린 동심으로 웅크린 소심. 마냥 아이같던 조카들도 사춘기에 접어들어 예전처럼 이모를 찾지 않는다. 음악으로 어려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여름맞이 어린이 콘서트
<와글들썩 실내악>

2020년 7월22일(수)
낮12시, 저녁7시30분

네이버 TV ’대한민국역사박물관‘
tv.naver.com/muchkorea

김민욱: 통통발랄 놀이음악 (Arr.배민준)
모차르트: 작은별 변주곡
김새암: 와, 등에서 날개가 돋아났다!
최환용: 꿈꾸는 별들의 도시, 라라랜드
문석민: Pop Rondo

연주: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클래식공연단
해설: 이태린(콤마앤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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