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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아니었으면 엄두가 나지 않았을 한량의 일, 빵을 굽는다.
| 2020·12·16 19:47 | VOTE : 18
코로나가 아니었으면 엄두가 나지 않았을 한량의 일, 빵을 굽는다.

좋다는 건 그냥 다 때려 넣는다. 하루에 한봉 견과 두봉을 절구에 잘게 찧어 아삭한 식감을 높이고, 말린 무화과와 건포도로 당도를 보강하고, 통밀가루와 오트밀을 7:3으로 섞어 소화력을 강화했으며, 이스트 8g을 미지근한 물 400ml에 찬찬히 풀되 단맛을 좋아하는 효모의 증식을 위해 메이플 시럽을 먹이로 주었고, 효모의 쓴맛을 상큼한 맛으로 중화시키려 사과쥬스 50ml를 보태는데, 그러다 넘 셔질지 몰라 50ml의 우유로 부드럽게 상쇄했고, 빵반죽 발효에 필요한 최소 3시간 동안, 중간중간 다이소 밥주걱으로 부풀어오른 반죽의 가스를 빼주고, 180도 예열한 오븐에서 빵이 완성될 때까지 40분을 더 기다린다.

빵을 구웠다. 코로나가 아니었으면 엄두가 나지 않았을 한량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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